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여행,
아름다운 운하 산책 &
운하 크루즈
글/사진: ©둥이
비긴어게인3가 어제 종방을 했나보다 (암스테르담 방송분 기다렸으면서도 실상은 그 시간에 본방으로는 신서유기7을 보게 된다는..ㅋㅋㅋ 비긴어게인은 재방으로..ㅋㅋㅋ).
여름에 유럽여행 끝나고 돌아와서 암스테르담의 여운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을 때, 비긴어게인3 암스테르담 예고편 보고 완전 심쿵했었다. 근데 중간에 교차편집으로 이탈리아편이 또 길게 들어가면서 뭔가 타이밍이 좀 뒤섞인 느낌..ㅎㅎ
여행이 끝나고 시간이 벌써 3개월이나 흘렀지만, 암스테르담은 그 단어만으로도 내 가슴을 뛰게 만든다.
두달 간의 유럽여행을 준비할 때는 암스테르담이 최애도시로 남게 될 줄은 정말 생각도 못했다.
긴 여행 덕분에 그 동안 나조차도 정확히 몰랐던 나의 취향을 좀 더 뚜렷하게 알게 되었던 것도 중요한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따로 한번 날 잡아서 정리해보고 싶은데, 올해 갔던 여행지들 중에 개인적으로 제일 좋았던 "도시"를 꼽아보자면 나에게는 암스테르담, 비엔나, 그리고 런던인 것 같다. 그리고 도시는 아니지만 좋았던 여행지로는 잘츠캄머굿이랑 돌로미티도 빼놓을 수 없다. 이렇게 다섯 군데가 일단 지금까지는 Best 5 여행지로 떠오른다. :)
여튼 그래서 오늘은 또 생각난김에 암스테르담 사진첩을 들춰보았다. 언젠가 다시 찾을 때까지, 내 마음속에 최애 여행지로 남을 암스테르담♡
그 중에서 오늘은 암스테르담의 상징과도 같은 아름다운 운하의 풍경과, 이 운하를 좀 더 가까이에서 느껴볼 수 있는 운하 크루즈 탑승 후기를 소개해보려고 한다. :)
걷기만해도 행복해지는 암스테르담♡
나에게 암스테르담은 걷기만해도 저절로 기분이 좋고 행복해지는 그런 곳이었다.
두달이 좀 넘는 꽤 긴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기 때문에 시기상으로는 조금은 지쳤을법도 한데, 여행 후반부로 갈수록 워낙 일정을 널널하게 짜고 쉬면서 다녀서 그런시 여행 막바지가 되서도 사실 딱히 피곤하거나 그렇지는 않았다. 조금만 걸어도 지치는 저질체력인데 생각해보면 진짜 쉬엄쉬엄 널널하게 다녔던 것 같다 ㅎㅎㅎ
어쨌든 그렇게 기나긴 여행의 마지막 도시였고, 여행을 하면서 좋은 곳들을 많이 갔기 때문에 암스테르담에서 별 감흥도 없고 무덤덤할 줄 알았다.
그런데 왠걸..ㅎㅎ 암스테르담은 완전 나에게 취저도시였다. 심지어 암스테르담이 너무 좋아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전생에 네덜란드인이 아니었을까 생각했을 정도였는데, 이렇게 좋았던 걸 보면, 말로 설명하기는 힘들지만 이 도시가 지닌 무언가가 나의 취향과 무척 잘 맞았던 것 같다.
암스테르담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예쁜 도시였다.
내가 암스테르담을 제대로 처음 봤던 건, 예전에 온스타일에서 방영했던 "살아보니 어때?"라는 프로그램에, 정려원이 암스테르담에서 살아보는 컨셉으로 여앵하는 걸 봤을 때였다.
많은 사람들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암스테르담. 사실 네덜란드 수도라는 것 외에는 잘 몰랐던 곳인데, TV에서 보이는 모습이 생각보다 너무 예쁜거다. 그래서 그때부터 언젠가 기회가 되면 꼭 가봐야지 생각했었다.
암스테르담 운하를 더 잘 느낄 수 있는 방법, 운하크루즈 :)
이렇게 그냥 운하 주변을 걷기만해도 좋은 암스테르담이지만, 그래도 운하의 도시에 왔으니 이 운하를 좀 더 가까이에서 잘 느끼기 위해 크루즈를 타보기로 한다.
암스테르담에는 되게 다양한 종류의 크루즈들이 있다.
관광객들을 꽤 많이 태울 수 있는 조금 넉넉한 사이즈의 배도 있고, 위에서 소개한 사진에서 본 것처럼 5명 내외의 소규모 인원만 타는 그런 작은 보트도 있다. 또 칵테일을 즐기는 크루즈, 디너 식사까지 즐기는 크루즈 등 다양한 사이즈의 배들이 있어서 가격과 취향을 고려해서 선택하면 된다.
참고로 대부분의 크루즈들이 암스테르담 중앙역 앞쪽에 있는 선착장에서 출발하기 때문에, 미리 예매를 하지 않았다면 중앙역 근처 선착장을 둘러보면서 마음에 드는 크루즈를 골라서 탈 수도 있다.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크루즈중에는 오디오 가이드가 제공되는 것도 있는데, 한국어가 지원되는 곳도 있고, 아닌 곳도 있어서, 이왕이면 한국어가 지원되는지 여부도 체크해보는 게 좋을 것 같다.
참고로 오늘 검색해보니, 클룩(Klook)에서 암스테르담 운하 크루즈 탑승권을 무려 50% 정도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원래 21,700원인데 지금 10,900원이니 완전 절반값이다.
이 50% 행사를 언제까지 하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혹시 암스테르담 운하 크루즈 예매하실 분들은 할인기간 활용하셔도 좋을 것 같다.
클룩에서 검색해보면 이 크루즈 외에도 디너 크루즈, 칵테일 크루즈 등 다양한 크루즈들이 있다.
나는 미리 예약을 못해서 제값 다주고 좀 비싸게 탔고, 또 시간도 너무 늦게 가는 바람에 운행이 남아있는 크루즈가 얼마 없어서 선택의 폭도 거의 없었는데... 암스테르담 여행 준비하시는 분들은 미리 알아보시면 좀 더 이득일 것 같다.
여름의 암스테르담은 해가 늦게 져서 8시는 훌쩍 지나야 해가 좀 지는구나 싶다. 크루즈를 타러 갔던 날도 아직도 이렇게 밝은데 이때 시간이 8시가 넘은 시각이었다. ㅎㅎ
아! 근데 내가 한 가지 놓쳤던 게, 크루즈 운행 종료 시각이었다. 나는 대부분의 크루즈들이 저녁때까지 운행을 하는 줄 알았는데, 막상 가보니 이미 마지막 배가 출발해버린 크루즈들이 꽤 되었다. 그래서 고를 수 있는 배가 거의 없었다.
그래서 혹시 크루즈 못 타는 거 아닌가 식겁했는데, 다행히 아직 마지막 배가 딱 한 대 남은 크루즈가 있어서 그냥 그걸 골라 탔다. 다행히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지원되는 크루즈였는데, 가격은 좀 비쌌던 것 같다. 우리 돈으로 2만원대 후반 정도 되었던 듯.
기억하기로는 원래 밤 9시 20분에 출발 예정인 크루즈였는데, 마지막에 몰리는 사람들을 태우느라 10분 넘게 지체하더니 9시 40분이 다 되서 출발했던 것 같다.
총 1시간 정도 운행하는 크루즈라서 다시 선착장에 돌아왔을 때가 밤 10시 40분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쨌든 그렇게 기다려서 드디어 크루즈가 출발했다. 시간이 계획보다 조금 늦어지긴 했지만, 워낙 한 여름의 암스테르담이 해가 늦게 져서 그런지, 딱 매직아워 때가 되어서 출발할 때는 사진 찍기에 좋았다. 물론 해가 그 뒤로 금방 져버려서, 너무 깜깜해지긴 했지만 ㅎㅎㅎ
그렇게 중앙역 바깥쪽으로 크게 한 바퀴를 돌아서 주변을 살펴보고, 크루즈 후반부에는 암스테르담 시내 안쪽으로 퍼져 있는 운하로 들어와서, 크루즈를 타고 암스테르담 시내를 구경한다.
낮에 걸어다니며 다 봤던 거리인데도 운하를 타고 구경하니까 그 기분이 또 색달랐다.
그렇게 1시간 10여분 정도 재밌게 크루즈를 즐기고 밤 늦은 시각에 다시 처음에 출발했던 선착장으로 돌아왔다.
운하 크루즈는 생각보다 재밌었다. 1시간 10분이라는 전혀 지겹지 않았고, 크루즈를 타고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특히, 아무래도 다른 사람이 생활하는 집이라서 내 맘대로 사진을 찍으면 안될 것 같아, 카메라에 담지는 않았지만... 크루즈를 타고 둘러본 덕분에, 좀 더 가까이에서 보트 하우스를 구경할 수 있었던 것도 재밌었다.
운하 위에 자리잡은 보트 하우스는 말로만 들어봤는데, 낮에는 사실 내부가 잘 보이지 않아서 몰랐는데, 밤이 되고 조명이 켜지니까 내부까지 좀 볼 수 있는 곳들도 있었다. 크루즈 타고 다니다보면 자연스럽게 그런 보트 하우스들을 만날 수 있다.
세상 모던하게 인테리어가 잘 꾸며진 보트하우스들도 보여서, 하루 이틀 쯤 그런 곳에서 묵어봐도 재밌겠다 싶었다.
다만, 다 좋았는데, 내가 너무 늦은 시각에 출발하는 배를 타는 바람에... 후반부에는 너무 깜깜해졌던 게 좀 아쉬웠다. 크루즈 운행 시각이 1시간 정도 되니까, 운행이 끝날 시간을 계산해서 너무 늦게 출발하는 배는 피하시는 게 나을 것 같다. :)
암스테르담 여행 가시는 분들은 운하 크루즈는 한번 타보시면 좋을 것 같다.
운하 주변을 산책하며 구경하는 것도 물론 좋았지만, 배를 타고 둘러보니 그 기분이 또 색다르고, 시점이 달라지면서 눈에 보이는 풍경도 조금은 다르게 느껴졌다.
크루즈는 딱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주변을 구경시켜주는 그런 기본(?) 크루즈부터, 간단한 칵테일이나 음료 정도를 제공해주는 크루즈, 피자 or 햄버거 같은 스낵류를 제공해주는 크루즈, 더 나아가 근사한 디너식사까지 가능한 크루즈까지 종류도 크기도, 가격대도 다양하다.
내가 좀 더 사회성이 좋고, 외국 사람들과 편하게 얘기할 수 있었다면, 소규모 승객이 탑승하는 칵테일 크루즈 같은 것도 재밌었을 것 같은데... 왠지 뻘쭘할 것 같아서 시도해보지 못한 것이 좀 아쉽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그런 크루즈도 한 번 타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