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추워요.. 왜 추운가 했더니 오늘 수능이네요. 역시나.. 기가 막히게 수능 맞춰 찾아오는 추위. 제가 수능 보던 때도 추웠는데, 이 정도면 공식이네요. 뻘소리 그만 하고 바쁘니 바로 문제로 들어갑니다.
올해 지문 문제는 의미론에서 출제됐네요. 덕분에 중세국어와 현대어 문법을 연관짓는 유형에 비해 학생들이 쉽게 풀었을 것 같은 느낌? 지문에서 설명하는 개념은 '다의어'입니다. 지문만 잘 읽어도 다의어가 무엇인지 충분히 이애할 수 있겠지만 간략하게 정리하고 넘어가도록 합시다.
다의어는 복수의 의미를 가지는 하나의 형태를 말합니다. 단, 여기까지만 정의하면 다의어와 함께 '동음이의어'까지도 정의에 포함됩니다. 따라서 둘을 구별하기 위해 추가적인 설명이 필요한데, 이때 복수의 의미는 서로 의미적인 연관성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참고로 다의어와 동음이의어는 정의로는 확연하게 구분이 ㅗ디는 것 같이 보이지만 실제로는 둘 사이 경계에 모호한 관계랍니다.
다의어의 의미는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우선 서로 어떻게든 연관점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 의미들 중 가장 기본이 되는 중심 의미를 설정할 수 있을 테고, 나머지 의미들은 중심 의미에서 확장이 이루어진 주변 의미의 지위를 가집니다. 상식적으로 따져보아도 중심 의미는 의미가 구체적이고 확장 의미로 갈수록 추상적으로 넓혀질 겁니다. 가령 사물을 지칭하는 단어의 경우 의미의 확장이 일어날수록 점차 실체가 없는 추상적인 개념을 지칭하는 식입니다.
11번 문제의 보기들은 모두 의미의 확장 방식과 관한 이야기들이네요. '구체적'에서 '추상적'으로, 요것만 기억해 두세요. 1번, 중심 의미를 먼저 배우겠지요? 2번, 보통 중심 의미가 더 자주 쓰일 겁니다. 3번, 두 '이르다' 사이에는 의미적인 연관성이 없습니다. 따라서 '동음이의어'라 하겠습니다. 4번, '군침이 돌다'의 '돌다'는 '빙글빙글 돌다'와 연관지을 수 있겠습니다. 5번, 확장 의미가 기존 의미보다 구체적인 경우는...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눈이 나빠지다'에서 '눈'은 '시력'을 의미하니 보다 추상적인 것입니다.
따라서 답은 5번.
12번에서 지문의 'ㄱ', 서로 대립적인 의미를 가지는 다의어를 찾고 있습니다. '빚쟁이'의 경우 민수는 돈을 받으려는 사람, 영희는 돈을 빌린 사람으로 사용하니 서로 반대 의미로 사용된 게 맞군요. '금방'도 마찬가지입니다. 영희가 사용한 '금방'은 '조금 전'의 의미로, 민수의 '금방'은 '조금 뒤'의 의미로 사용되었습니다. 나머지 '뒤, 돈'은 의미가 같습니다.
따라서 답은 2번.
13번은 음운론 문제입니다. 음운론 단골 문제인 음운 현상을 물어보고 있습니다. 수능에서 출제되는 음운 현상들은 그 종류가 정해져 있으니 조금만 신경 쓴다면 쉽게 풀 수 있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보기 1번, 평음 뒤 경음화를 물어보는 것인데, 경음화는 음소가 다른 음소로 바뀌는 '대치'입니다. 학생들이 많이 헷갈리는 부분이 경음이 마치 평음 두 개가 겹쳐진 것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절대!' 아닙니다. 경음은 그 자체로 하나의 음소입니다.
2번, 'ㄴ 첨가'의 예입니다. 또 혼동하면 안 되는 부분, 음소 /ㅇ/은 국어에서 종성에서만 소리날 수 있다는 것. 초성에 사용된 'ㅇ'은 단지 빈자리를 채워주는 용도일 뿐 음소가 아닙니다. '집일'은 /ㅈㅣㅂㅣㄹ/의 상황인 거죠. 여기서 없던 /ㄴ/이 생겼으니 첨가가 됩니다.
3번, 'ㅎ 축약'을 말합니다. 국어에서 /ㅎ/은 앞뒤 상관 없이 /ㅂ, ㄷ, ㄱ, ㅈ/와 결합하면 각각의 격음으로 축약되어 바뀝니다 (/ㅅ/은 격음이 없죠. 얘랑 /ㅎ/이 만나면 /ㅆ/으로 바뀝니다.). 여기까진 맞아요. 하지만 '캄'과 '함'은 둘 다 '자음+모음+자음'의 음절 구조이니... 같네!
4번, 비음동화의 예입니다. '국물'에서 뒤의 /ㅁ/ 때문에 앞의 /ㄱ/이 동일 위치의 비음인 /ㅇ/으로 바뀐 것. 교체 또는 대치가 부르는 현상이 맞습니다. 또한 바뀐 형태와 원형태의 음절 구조 역시 동일! 정답!
5번, 얘는 생각을 좀 해야 하네요. 합성어 '화살'은 '활'과 '살'이 합쳐진 결과물이니..'ㄹ 탈락'의 결과물이 맞죠. 하지만 딱 봐도 음절 유형은... 다르죠? 종성이 있고 없고..
정답은 4번입니다.
14번 문법 문제네요. 그 중에서도 관형 어미와 관한 문제입니다. 관형 어미는 시제를 나타낼 수 있고요. 그리고 같은 시제이더라도 동사와 결합하냐 형용사와 결합하냐에 따라 또 다르게 나타납니다.
1번, '뜨다'는 동사. 이미 하늘에 떠 있는 태양. 따라서 과거. 'ㄴ'에 해당합니다.
2번, '부르다'는 동사, '푸르다'는 형용사입니다. 하지만 과거 회상을 의미하는 선어말어미 뒤에 관형 어미가 결합할 때에는 '-ㄴ'만 사용됩니다. 둘 중에는 '푸르다'만 'ㄷ'에 포함.
3번, '남다', '차다' 모두 동사, 둘 다 모두 이미 지난 일의 이어짐. 따라서 'ㄴ'
4번, '읽다'는 동사, 그리고 현재 시제, 따라서 '-는'이 결합.
5번, '빠르다'는 형용사, 현재 시제, 이 경우에도 'ㄱ'.
정답은 3번.
마지막 15번, 왜 안 나오나 했다 중세 국어.. 이번에는 중세 국어의 주격 조사가 문제로 나왔네요. 현대 국어와 중세 국어의 주격 조사는 좀 다르죠. 가장 먼저 중세 국어에는 '-가'가 없다는 것. 모두 다 '-이' 유형으로 사용됩니다. 구체적인 환경은 보기에서 이미 설명해 주었네요.
자음 뒤 ㄱ : a(나리), d(아다리)
모음이나 반모음 뒤 ㄴ : c(다리), e(공자ㅣ)
생략 ㄷ : b(태자)
찾읍시다. 정답은 1번.
수험생 분들은 이 글을 볼 때면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예비 수험생 분들은.. 파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