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브리즈번에서 1982년생 김지영
개봉해서 보고 왔어요.
호주에 있어서 한국 책 읽기가 정말 힘든데 ㅠㅠ
책도 넘넘 읽고 싶어서...
지금 어디서 책을 구해야하나 싶어요.
보는 내내 엄마 생각 진짜 많이 나더라
진짜 엄마... 평생을 워킹맘으로 사시는 엄마 생각이 많이 났음.
이렇게 많은 경험을 하고, 어릴 때부터 쏘다니고 나대고, 해외에서 오래 살기까지 부모님 도움이 참 컸거든요. 저 고등학교 시절 아빠는 결혼보다 진로 개발하는게 멋진 거라고 이야기하곤 하심 (ㅋㅋ)
그랬던 엄마가 살면서 겪었던 .. 워킹맘으로써 들었을 모진 말들, 딸내미가 너무 나대서 시집은 가겠냐던 주책없는 인간들 상대하느라 얼마나 힘드셨겠나 싶기도 하고.
아직도 기억남. 중딩땐가 어떤 애 엄마가 학부모 모임인가에서 “뭐 수정이 엄마 일한다고 바빠서 애
공부 뒷바라지 힘들거아녀요. 수정이 이쁘장하니 시집이나 보내요 신부수업 시키고 ㅎㅎ” ... (미친 노망난 XXX가 ㅋㅋㅋㅋㅋㅋ)
나도 비슷한 거 엄청 많이 겪어봤는데?!
학교 성교육 시간에 여자애들보고 치마 길이 조심하라며 싸보이지 말라고 몸은 알아서 지켜야한다는 노망난 선생들 (참 그 시절에 선생하기 쉬웠다 그지? 물 흐려놔서 지금 선생님 하시는 분들이 고생하시잖아)
아직도 기억나는 차 안에서 새끼손가락 만한 🍓 가지고 중학생 여자애들 놀래키던 바바리맨 (ㅋㅋㅋ 이때 친구랑 같이 차에 벽돌 던져서 긁었던 ㅋㅋ)
대학 시절 강남에서 수원오던 5500번 버스 안에서 신나게 조는 내 내 옆에 찰싹 붙어서 내 팔뚝 찔끔찔금 만지려고 해서 내가 확 깨서 팔꿈치로 확 명치 치니까 후다닥 도망가던 안경낀 돼지 (진짜 그냥 베게에 일본 애니매 프린트해서 안고 자.. ㅠㅠ 쪽팔리게 진짜 ㅠㅠ)
전남친 엄마가 내가 너무 기가 쎄고 자기 주장이 강해서 남자들 휘둘러 잡을 것 같다고 너 울 엄마한테 찍혔다는 말을 병신같이 전해주던 전남친들 (ㅋㅋㅋ 애휴.. 내가 힐 신었을때 180인건 내 잘못이 아냐)
아니... 한국에서 딱 20년 남짓 산 나도 이런 걸 겪어봤는데 한번도 안겪어 봐서 공감 안된다는 사람들은 무슨 유니콘 랜드에서만 지내셨나 궁금.
더군다나 나는 내가 나대는 걸 적극 장려하시는 부모님 아래에서 자란 선천적 50 후천적 50 기 쎈 사람에 (ㅋㅋㅋ) 에 어릴때 아버지는 나보고 굳이 결혼하지 말고 내 원하는 앞길 가라고 하신 분 + 나는 해외생활 오래한 사람이라 오히려 한국이랑은 거리가 훨씬 먼데도 이렇게 대박! 맞아 나도 그런 적 있어! 이랬는데... 뭐 모른다는 분들은 할말안핳ㅎㅎㅎㅎ
현실적인 부분은
시어머니 앞에서 우유부단 하지만, 육아휴직이건 집안일이건 도와주려고 노력하는 남편. 무작정 안 도와주고 막말하는 남편 나왔으면 “요즘 안 그런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란 생각이 났을듯. 울 아버지만 보더라도 독한 시댁에서 울 엄마편을 굳건하게 들어주고 제사란 걸 아예 끊어버린 남자이기에.
평생 혜택을 보고 산건 몰라 얄밉지만, 누나가 힘든단 걸 깨달았을 때 자기 할 수 있는 만큼 도와주려는 남동생. ㅎㅎ 사실 내 남동생 생각도 많이 났음. 울 둘다 “야 니가 더 혜택 많이 봤어~~” 라고 하지만.. 얼마나 서로 아끼고 도와주는 지.
자기도 모르게 자기 자식들을 차별했지만, 늦은 밤 친구에게 전화 걸어 딸의 약 챙겨주는 아버지. 사실 울 아버지는 무조건 내편을 많이 들어주시는 분이지만, 저런 무심한 면은 우리 아버지 연령에서 너무나도 흔한.. 그런 거였을테니깐.
대놓고 악인을 만들고 편을 갈라 싸우는 게 아니라.. 정말 현실적이게, 가족을 지키면서, 자기 선에서 최선을 다해 도와주는 그 모습이 너무 진짜 같더라고. 편을 왜 갈라, 그래서 남는 게 뭔데. 결국 우리는 함께 사는 가족이잖아.
그리고 영화 상에서 언니 역할... 솔까말 내 모습을 보는 듯 ㅋㅋㅋ엄마 괴롭히던 시댁 식구들한테 내가 대놓고 한 마디도 안 지고 말싸움하던 내 모습이 생각나더라고. ㅎㅎㅎㅎ 게다가 아이 생각 없는 것도 넘 나같음.
굳이 비현실 적인 걸 꼽자면
스트레스에 가득 찬 삶을 살지만 너무나도 아름다운 두 사람의 외모....... ㅎㅎ
호주 사람은 어떻게 생각할까
- 음... 이게 한국의 페미니즘 영화라니 ㅋㅋㅋㅋㅋ 호주의 페미니즘 영화 틀었다간 다들 난리나겠는데? 너무나도 당연한 이야기를 소프트하게 하는걸.
- 이게 왜 이렇게 큰 이슈가 되었대? 선악도 없고, 대놓고 한 성을 나쁜 사람 만들지도 않고, 편도 안 가르는데 왜?
- 집이 감옥으로 보이더라 답답하게 연출 잘했어.
- 우리 할머니 생각 나더라고. 울 할머니 되게
똑똑하셨는데 공부 다 포기하셨다가 마흔 넘어서 다시 대학가셔서 지금까지 일하시잖아 (지금 70대심)
- 육아휴직은 아빠들에게도 넘 필요해. 자식과 시간 보내고 싶은 건 아빠들도 마찬가지고 관계 형성에 정말 중요하다구.
영화건 책이건 비평을 하려면
나도 책은 안보고 단순히 영화만 보고 내 경험에 맞추어 후기를 남긴거니.. 책이 어떤 디테일이 있는 지는 안떠들었음.
마찬가지로 둘 중 하나라도 보고 자기 느낀점이건 떠드는게 맞지요. 그리고 나서 당연히 경험 안해봤음 공감 안가는 거고 경험 해봤음 눈물 나는 거고.
나는 이런 차별 당한 적 없는데? 오바하지마! 이러는거... 마치 해외생활 하면서 나는 인종차별 당한적 없는데? 니가 운이 안좋았던듯^^ 이러는 거랑 비슷하니 우리 공감능력있는 지성인답게 행동합시다.
난 정말 호주에 있어서 백번천번 다행이다 라는 이기적인 생각을 했네. 물론 여기도 남녀차별 인종차별 등등 끝없는 길이 있지만, 적어도 그 터널 끝에 빛이 한국보다는 조금 가까워 보여서.
#82년생김지영 #89년생이수정 #KimJiyoungBorn19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