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박으로 피곤하게 자고 나서
일출을 보겠다고 다시 올랐습니다.
친구는 일출 안봐도 된다는데
강릉까지 온 김에 일출 좀 보고
사진 찍을 욕심에 안반데기 언덕으로 올랐어요.
생각해보니 구름이 많아서 해가 안보이는 날.
어쩐지 사람들이 없더라구요.
여튼 첨엔 멍에전망대에 갔다가
일출 안보일 것 같아 다른쪽으로 올라왔어요.
- 전 날 안반데기 밤하늘
구름이 많은 날이라 일출 구경은 물 건너간 듯 했는데
그래도 혹시 몰라 이 근처에서 여기저기 보고 있었어요.
일출 시간이 06:46으로 나와있길래
약 06:30부터 대기.
근데 시민박명이 06:18이라
이미 해가 많이 뜬 기분.
차에서 6시 좀 넘어서 깨서
세수도 안한 얼굴로 비비적대다가 왔네요.
어슴푸레 붉은 기운이 있는 곳이
해가 뜰 곳.
구름 많고 흐릿해서
제대로 일출 구경은 못하겠구나 싶으면서도
이왕 온 거 좀 더 있어봤습니다.
이 주변은 잘은 몰라도 거의 다 밭이었어요.
고랭지 배추밭이 이 곳에 넓게 있다던데
비어있는 곳은 이미 배추를 꺼낸 곳인가 싶어요.
풍력발전소가 풍경에 들어가면
왠지 이쁘더라구요.
막 외국같고? ㅋㅋㅋ
것보단 뭔가 엄청 큰 바람개비같아서 예뻐보이나 싶어요.
반바퀴 돌면서 찍어본 강릉 안반데기 일출 전 풍경.
붉은 기운이 있는 저곳을 보면서
일출 장관은 글렀네 하면서도 지켜보았습니다.
강릉이나 속초에 갈 때마다
일출을 자꾸 놓치네요.
자거나 아니면 날씨가 흐리거나.
일출 시간 약 7분 후던가.
해는 이미 떴지만 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있네요.
구름이 걷혀가며 조금씩 드러난 햇님. ㅎㅎ
요만큼도 나와줘도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일출이 장관이었어도
나는 카알못이라 여전히 못찍었겠구나 통감함.
동영상에 대충 담아봤어요.
이제 거의 다 떴네요.
강릉 고지대라서 바람 많이 불고 추웠어요.
이때까지 까마귀가 옆에 전신주에 앉아
연신 까악~ 까악~ 시끄럽게 울어대길래
요놈 찍어야지! 하고 카메라 들이대니까
어떻게 알고 날아가버리네요.
얘 아나봅니다.
사진 찍히기 싫었나봐요.
잘가 까마귀.
근데 까마귀 맞나.
가끔 이런 사진을 보면
일출인지 일몰인지 헷갈리는데
저는 주로 일몰 쪽으로 생각합니다.
내 나이가 저물어가니까 일몰 쪽으로 보는건지..
여러분들은 어떻게 보이시나요?
일출 20분 후.
이제 땅도 많이 밝아졌습니다.
불타는 듯 떠오르는 태양은 못봤지만
그래도 이 시간에 깨어서 맑은 공기 마신 것 자체는 신선했어요.
요즘 엄청 게으르게 살고 있어서
다음날도 또 게으른 아침이 되었지만.
이 때는 아침 고지대의 산이라
춥긴 해도 상쾌한 느낌은 있었습니다.
이제 내려갈 거라 아쉬운 마음에 주변 좀 더 찍어보고.
차박했던 와우안반데기로 내려와서
그대로 내려갔습니다.
안반데기는 이렇게 꼬불꼬불한 길.
밤에 올라갈 땐 엄청 어두워 힘들었는데
그나마 밝을 때 내려가니 잘 보여 괜찮네요.
이른 시간이라 어디 갈까 잠시 고민하다가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바닷가쪽도 가보자하고
강릉 한 군데 찍어두고 출발했습니다.
나이는 많은데 남들처럼 새해 일출을 본다거나 한 경험이 없네요.
그래서 이 날 해돋이 보고 싶었는데.
다음에 언젠가 제대로 볼 날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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