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정희, 문희, 남정임
이들 세 배우는 트로이카로 불리며 당대를 풍미했다.
그들이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대는 배우들이 다작하던 시대였다.
그때는 가게 앞에 또는 담장에 붙어있는 영화 포스터에
그들 중 한 명이라도 사진도 안 보이던 때는 없었을거다.
그러나 그 시절에는 영화관에 갈 수 있는 경우는
학교에서 가는 단체관람할 때뿐이어서 그들이 나오는 영화를
본 기억은 별로 없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영화를 마음대로 볼 수 있을 무렵
그들 또한 결혼 기타 등등 이유로
활동이 뜸해졌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린 시절 포스터로 접한 배우 윤정희는 참 예뻤다.
나이 들어서도 배우 윤정희는 품위를 잃지 않은 모습으로
흔한 말로 곱게 늙어가고 있다고 생각했었다.
오드리 헵번의 말년 모습을 보는듯했었다.
그 배우 윤정희가 알츠하이머에 걸렸다고 한다.
10년 전부터 앓기 시작하여 이제는 딸의 얼굴도 몰라본다는데
의술이 많이 좋아져서 치매도 어느 정도는 진행속도를
늦출 수 있다 생각했는데 꼭 그렇지만도 않나 보다.
몇 년 전 아끼던 후배가 아직 많지도 않은 나이에
초로기 치매에 걸려 마음 아파하던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언제쯤 치매가 완전 정복이 될까?
어린 시절 눈길을 사로잡던 그녀의 모습이 내 후배의 모습과 오버랩되어
안타까움이 더욱 커지는 날이다.
치매는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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