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매일 저녁 10시가 넘어 퇴근하느라 좋아하는 야구는 거의 못 봤더랍니다.
8시~9시까지 일하고 자전거타고 퇴근하면 야구중계를 볼 엄두는 못 내죠..
그러다 보니 두산의 우승이 걸린 마지막 경기는 일하다 잠깐잠깐 곁눈으로 보고
조바심내면서 집으로 와서 경기를 틀었는데 딱 9회말이 시작합니다.
오재일이 물러나고, 주전 상당수가 교체로 빠진 상태에서 대타 국해성이 등장하고..
부상으로 오랜기간 힘들어하던 그가 터뜨린 시원한 장타와 함께
양의지의 빈자리를 잘 메꿔주던 빡세가 내야를 뚫는 안타를 쳐내는 순간 만세를 부르는데
야구를 안 보는 색시는 왜 저렇게 좋아하나? 의아해하면서 쳐다보고..
두산의 우승을 결정짓는 그 순간, 눈에 들어온건
엔씨의 마무리 원종현 선수가 홈 방어를 위해 악송구를 잡아낼 준비를 하러 홈 베이스 뒤로
열심히 뛰어가던 모습과 두산 선수들이 베이스덕을 박차고 달려나가던 모습이 교차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모두가 경기가 끝났다고 생각하는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원종현 선수의 모습은
5위를 확정하고 와일드 카드를 준비하던 엔씨가 적당히 체력안배를 해주면서
게임을 임하지 않겠냐던 많은 예측을 무색하게 만드는 아름답고 멋진 페어플레이였습니다.
전년도 최하위에서 5위로 올라서기까지 많은 노력이 있었을테고, 이겨도, 져도 순위에 영향이 없지만
끝까지 기본을 잊지 않던 모습을 오늘 와일드 카드 경기에서도 볼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두산 우승의 멋진 조연이 아니고, 2019년 마지막 정규시리즈 경기의 훌륭한 주인공이었던 엔씨가
좋은 결실을 맺길 기원합니다.
다시 한번 두산 베어스의 정규시즌 대역전 우승을 축하합니다.
이 맛에 두산팬한다. 크...
덧붙임 : 거, 두산 회장님 야구장에서 우승 축하하고 기뻐하는 모습 보이시던데
그런 중요한 순간에 엔씨 택진이 형처럼 양의지 선수 사왔습니다 하는 멘트 대신
우리 선수 못 가게 잘 잡아 모셔놨습니다 메시지 한번 날려주심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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