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뺑반 - 손익분기점 400만 연기는 좋았으나...

By Kims - 11월 10, 2019

영화 뺑반은 공효진, 류준열, 조정석이 주연으로 나오는 범죄, 액션 장르의 영화로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F1 레이서인 정재철(조정석)의 범죄 행위를 밝히기 위한 경찰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초반에는 말을 더듬고 비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조정석과 어디로 튈지 예상하기 어려운 류준열을 보면서 기대를 했는데 뜬금없는 스토리의 전개와 설정으로 두 사람 모두 개성 없는 캐릭터로 변해 버렸다.

약간은 개그스럽지만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던 조정석의 첫 악역 연기는 나쁘지 않았지만 영화가 진행되면서 가오가 정신을 지배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이 많았다.

스토리가 캐릭터를 받쳐주지 못하기 때문에 나중에는 그냥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사람으로만 느껴진다.

그는 정계의 거물급 아버지를 두고 있는 사람에게는 머리에 헬멧을 씌우고 드릴로 뚫으려고 하면서 상처를 낼 정도로 광기 어린 모습을 보여주지만 경찰청장에게는 군소리 없이 따귀를 맞아준다.

연장자를 위한 배려인가..

개성 있는 얼굴처럼 독특한 연기를 보여주는 류준열은 뺑반에서 어딘가 부족해 보이지만 예리한 경찰의 모습을 보여준다. 하지만 오그라들 정도의 대사를 뱉은 이후로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만 보여준다.

너 그 양카뒤에 빽카가 몇 대가 쫓아왔는지 알아? 사이렌 소리밖에 안 들리는데 잡히면 인생 조지는데 바로 그 순간에 헬멧도 안전장치도 진행요원도 없어 그냥 공구리 튀어나온 도로 달리는 거야 넌 나한테 절대 안 돼

F1 선수에게 자신이 자동차를 몰고 공도를 뛰면 쫓아오는 경찰차만 몇 대였는지 말하는 장면은 너무 오그라들어서 귀를 막고 싶었고 영화 중반 아버지의 죽음으로 개성있는 모습은 사라진다.

그런데 일반인이 F1 선수를 따라잡는 일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능력 있는 경찰로 나오는 공효진은 정의감이 넘치고 원칙을 지키는 설정이지만 정작 자신은 불법도청과 잠입수사, 그리고 상부에 보고도 하지 않은 작전을 진행하며 매번 실패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 후반부 엄정아가 류준열을 저격해서 죽이라고 명령했는데 멍 때리는 류준열을 보호하며 옆구리에 총을 맞은 것이 그나마 경찰다운 활약이었다고 생각한다.

그때 하신 말씀 기억하세요?

괴물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셨죠

저는 경찰로 남겠습니다.

이 말이 무서운 이유는 영화에서 공효진은 조정석이 범죄를 저지른 사실을 밝혀낼 증거를 구하기 위해서 추격전을 벌이며 일반인을 여러 번 차로 칠뻔하고 불법 수사 과정에서 류준열의 아버지를 죽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페이소스를 느낄 수 있는 장면을 넣으려고 했지만 갑작스러운 이성민의 죽음은 크게 슬프지 않았고 도망치는 조정석을 잡기 위해서 경찰의 무전을 몰래 듣는 렉카 기사들을 이용한다는 점은 난감했다.

사설 견인차 운전자를 싫어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경찰의 조력자로 표현하는 장면은 거북했음

게다가 자동차 추격 장면은 분노의 질주를 좋아하는 글쓴이의 눈에는 허접하게만 보였다. 드리프트 장면이 많이 나왔으면 괜찮았을 텐데 빠르게 달리는 자동차만 보여주니 긴장감을 느끼기 어려웠다.

영화 마지막 장면에는 교도소에 수감된 조정석이 햄버거를 먹으면서 팔에 문신이 가득한 여자를 만나는 쿠키영상이 나오는데 후속작을 암시하는 내용 같지만 영화가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에 어려울지도 모르겠다.

배우들의 연기력도 좋고 컨셉도 좋았기 때문에 화려한 액션 장면이나 스토리 중에서 하나만 제대로 했다면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뺑반의 손익분기점은 400만이었으나 누적 관객 수는 182만 명을 달성하고 VOD 서비스를 제공했다.

같은 배우를 캐스팅해서 제대로 후속작을 만든다면 영화관에서 보고싶다는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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